"윤정아 제발 용서해줘..." 배우 남윤정이 옷방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격적인 이유

챔런트 남윤정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57세로,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너무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남윤정 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언론의 희생양이 되어 눈도 편히 감지 못했는데요. 대체 어떤 사연으로 남윤정 씨는 세상을 떠나야 했으며, 어떤 이유로 언론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을까요? 오늘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남윤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에게 남윤정은 중견 여성 탤런트로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준 사람이었죠. 그리고 많지 않은 50대 여성 탤런트로서 귀한 배역을 맡아온 연기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70년대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남윤정의 연기를 보아왔고, 마치 우리들의 어머니, 이모, 언니, 누나처럼 친근한 여인상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만났었죠.

그렇기에 너무 안타깝습니다. 보통 젊은 연기자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50대 말의 중견 연기자라 더욱 큰 충격을 주는 듯합니다. 그녀의 사인은 생활고, 우울증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거론되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죠. 그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남윤정은 어릴 때부터 예쁜 얼굴로 “너는 커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창경궁으로 소풍을 갔는데, 마침 촬영 중이던 김지미 선생님이 남윤정을 보고 “너는 예뻐서 나중에 배우 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그녀는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죠.

남윤정은 1973년 공채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 직후에는 드라마 ‘유관순’ 등의 주연으로 발탁되었고, 1980년대 초반에는 ‘꽃가마’, ‘안개꽃’, ‘반지’ 등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노란 손수건’, ‘이웃집 웬수’ 등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어머니 역을 맡아 따뜻한 모성을 연기했으며, 1979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고, 40년 가까운 연예계 활동 중 한 번도 스캔들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없었죠. 남윤정은 톱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었고, 가정에서 엄마와 아내 노릇에 더없이 충실했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분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인자한 어머니상을 연기했으며, 실제 성격도 그러해 모진 시어머니 역할을 맡으면 소리 지르는 연습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남윤정은 욕심을 내면 더 유명한 연기자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며칠 밤을 새울 만큼의 체력이 안 됐기에 스스로 일의 양을 조절했다고 합니다. 동료 연기자들 가운데 훌륭한 분들이 많아 그분들을 보며 응원하고, 그런 걸로 행복해하던 사람이었죠. 1979년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슬하에 외동딸을 둔 남윤정의 불행은 2011년 11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크린핑거, 즉 화초나 생명을 잘 가꾸는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식물을 좋아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남윤정의 남편은 공무원, 건축회사 등을 거쳐 경기도에서 재생 에너지 사업을 했습니다. 쓰레기나 폐기물을 활용해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이었죠. 그러나 2011년 11월 21일, 남편이 사고로 사망하면서 평범했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남편은 공장에 문제가 생겨 점검하러 들어갔다가 직원들과 함께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스가 누출되면서 옆에 있던 사람들을 덮쳤고, 남편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다음 날 아침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윤정은 남편과 친구처럼 지냈지만, 결혼 후 남편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됐고, 그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인간이기에 가장이라는 이유로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 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내색을 못 했습니다. 밖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막걸리와 두부 한 모를 사와서, 그걸 부쳐 먹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고전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남윤정은 큰 슬픔에 빠졌지만, 마음을 추스릴 새도 없이 남편이 남긴 사업체의 운영을 맡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이를 악물었지만, 한평생 연기만 했던 남윤정에게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죠. 회사 운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믿었던 사람들마저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는 협조하는 척하면서 번번이 뒤통수를 쳤습니다. 이로 인해 남윤정은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의 부재는 더 크게 느껴졌죠. 당시 남윤정은 MBC 드라마 ‘위험한 여자’에 출연 중이었는데, 그녀가 맡은 파주댁은 일찍 남편을 잃고 혼자 힘으로 두 아이를 키워낸 정이 많은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남윤정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2012년 2월 29일에 시작한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 캐스팅되어 연기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주인공 김미애의 시어머니 진수 역을 맡았죠. 연기할 때는 잠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주어진 상황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남윤정은 딸에게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고, 딸 신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매주 주말 여의도 아파트에 찾아와 엄마 곁을 지켰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7월, 학교에서 강의하던 남편이 방학을 맞이하자 엄마와 한 집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딸 신예원 씨는 “저는 지난해 8월 결혼해 남편과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말마다 여기 와서 지냈어요. 올 때마다 엄마가 체중이 빠지고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여, 3월부터 여기서 지내며 식사를 챙겨드렸지만 살이 안 붙었어요. 그래도 저에게는 힘들다는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루하루 위태로웠던 남윤정은 그해 8월 1일,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딸 신 씨는 “엄마가 힘들어하는 줄 알았지만, 교회에 다니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엄마 방부터 가는 습관이 있었던 딸은 그날도 일어나자마자 엄마 방에 갔는데, 방이 깨끗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침대 한 귀퉁이에 노트가 남겨져 있었는데, 내용을 보니 이상해서 친한 친구분께 전화를 드렸지만, 그곳에도 안 갔다고 했습니다. 기분이 이상해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옷방에 들어가 봤는데, 그곳에서 어머니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엄마 제발 깨어나라고, 일어나라고, 인공호흡도 하고 때리고 꼬집어도 봤지만, 엄마는 일어나지 않았고, 곧 119가 도착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죠”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