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기대상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모모랜드 연우를 비롯해 소녀시대 윤아, 서현, 수영, 엑소의 도경수 등 3사 연기대상에서 수상한 이들이 많죠.
그런데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이들과 달리 여전히 부족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그룹 출신 멤버들도 있습니다. 신인 배우들을 제치고 작품의 주요 역할을 맡아 자질 논란이 터진 그녀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가장 어이없었던 수상자로 꼽힌 수상자 3명이 있습니다. 바로 <금혼령>의 김영대, 박주현, 김민주인데요.
김영대와 박주현은 연차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우수상을 수상, 김민주는 신인상을 수상했죠. 네티즌들은 김영대와 박주연이 신인상을 받고 김민주가 무관에 그쳤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반응인데요.
특히 김민주의 신인상 수상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아이즈원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하겠단 포부를 전한 김민주.
김민주는 남다른 비주얼로 이름을 알린 만큼 사극에서도 한복 착장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녀의 수상에 의문을 품은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드라마 자체도 화제성이 그리 크지 않았던 데다, 방송이 6회 불량밖에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 김민주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 게다가 김민주는 극중 주연도 아닌 특별 출연급의 조연이었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김민주의 역할이 조조연급에 속한다며 억지스러운 수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즉 시청자들이 그녀의 연기력을 평가할 충분한 분량이 없었던 것이죠.
이런 뜬금없는 수상에 일각에선 김민주가 같은 방송사 음악 방송 프로그램 mc를 진행해 그녀의 공로를 인정 받은 게 아니냐는 반응이 터져 나왔는데요. 물론 극의 흐름을 깨뜨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신인 배우들이 꿈꾸는 신인상 수상은 과한게 아니냐는 것이죠.
당시 김민주와 함께 수상을 했던 배우는 모모랜드 출신의 연우. 두 사람은 같은 아이돌 그룹 출신이었지만 반응은 전혀 달랐죠. 그도 그럴 것이 연우의 경우 2019년부터 각종 작품에서 주,조연급으로 열심히 활약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민주에게 진정 필요한 건 신인상이 아니라 연기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아이돌 블랙핑크에서도 연기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한 지수인데요.
<프로듀사>와 <아스달 연대기>에 특별 출연했던 그녀는 2021년 <설강화>에 출연해 첫 주연을 맡게 됐죠. 상대 역 역시 당시 대세 배우였던 정해인으로, 이들의 투샷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렇게 작품에 대한 잡음과 별개로 논란이 된 것이 있으니 바로 주연 지수의 연기력이었습니다.
부정확한 발음과 부족한 발성으로 기성 연기자들에 비해 못미치는 수준의 연기력이란 평이 많았는데요. 당시 상대역인 정해인이 ‘배우해도 되겠다. 노래는 하지 말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른바 ‘밈’처럼 그녀의 연기력을 비판하는데 사용되기도 했죠.
감정적으로 격분해 대사를 쏟아내야 하는 신에서 부족한 연기력이 여실히 드러난 지수. 마치 최근 <대행사>에서 이보영과 나란히 주연을 맞게 된 손나은의 케이스가 떠올랐는데요.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 남다른 비주얼로 일명 배우상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연기력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손나은은 같은 멤버 정은지와 달리 연기를 시작한지 약 10년차가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반면 지수는 이러한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 드라마 부문 여자 연기상을 수상해 또 한번 논란이 됐는데요. 당시 지수는 스케줄로 인해 시상식은 불참했지만 과분한 상을 받게되어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짧게 남겼죠.
이에 네티즌들은 지수 본인 역시 상을 받기엔 부족한 연기력임을 인지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케이팝 아이돌의 유명세에 기대 연기상을 남발하는 시상식의 권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뒤로한 채 지수는 본업으로 돌아가 별다른 연기 활동을 하고 있진 않으며, 손나은은 여전히 방영 중인 <대행사>에서 이보영과 연기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mbc와 kbs에서 여자 우수상을 휩쓴 걸스데이의 혜리. 혜리는 <일당백집사>와 <꽃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지난해 열연을 펼쳤는데요. 연기를 향한 열정이 돋보였던 한 해지만, 여전히 그녀의 연기력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혜리의 발목을 잡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인생작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역할이었는데요. 덕선이는 혜리 그자체를 그려낸 것 같았던 캐릭터였기에 찰떡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혜리가 맡은 다른 역할에서도 덕선이가 보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죠.
역할에 따라 목소리 톤이나 발성을 바꾸는 기성 배우들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셈입니다. 기존 배우들도 연기하기 까다로운 사극을 제외하더라도 혜리는 현대극에서도 여전히 부족한 연기력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티저 영상에서부터 그녀의 연기에서 어색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발성과 대사 전달력에 말이 나온 것이죠.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차례나 연기 우수상을 수상한 그녀에 대해 말이 나왔습니다. 반면 이전에 비해 훨씬 그녀의 연기력이 안정됐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혜리 특유의 밝은 성격이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인데요.실제로 혜리가 호평받은 캐릭터들을 모아보면 대부분 밝고 명랑한 역할이 많았죠.
혜리 역시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를 보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이돌 출신의 배우에 대한 시선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을 향한 비판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들인 노력에 비해 충분치 않은 연기력 그리고 그 결과물에 비해 과분한 수상까지 이어졌기 때문일 텐데요.
적어도 작품 하나를 따내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과 실패를 겪는다는 신인 배우들에게 민폐를 끼쳐서 만든다는 것이겠죠. 이들의 연기력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앞으로 나오는 작품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