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에서 일용이 부인으로 출연하였던 복길 엄마역 배우 김혜정 씨는 ‘전원일기 2021’에 직접 출연하여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고 현재는 20년째 홀로 깊은 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체 그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고, 왜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김혜정 씨는 유난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훗날 김혜정 씨는 가장 그리운 사람으로 할머니를 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당시 가난했던 그녀는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살 돈이 없어서 결국 학교에서 앨범 찾아오지 못했다는 일화를 밝힌 적도 있습니다.
김혜정 씨는 “집은 가난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 정말 많았다. 배우도 제 꿈의 일부였다. 신문사의 논설위원도 되고 싶었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직업도 갖고 싶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는데요. 한편, 김혜정 씨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으며 이때까지 전북 대표 수영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운동신경도 좋았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김혜정 씨는 1981년 MBC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고 2년 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드라마 ‘전원일기’였는데 복길 엄마 역으로 전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훗날 전원일기는 그녀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김혜정 씨가 복길 엄마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배역이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도그럴 것이 당시 김혜정 씨는 하얀 피부에 다소 서구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난한 소작농의 아내인 복길 엄마와는 이미지가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나이든 모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처음에는 전원일기 때문에 제가 다른 작품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가지기도 했어요.” 라며 한때 복길엄마 역할에 대해 남모르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꽤 오랜 기간 전원일기를 찍으면서 그녀의 이런 마음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제가 어떤 역할을 오래 한다고 해서 제가 역할 속에 묻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복길이 엄마 속의 김혜정을 봐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저는 복길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아직도 본인의 이름조차 알리지 못한 무명배우들도 많잖아요.” 라며 전원일기를 만난 것에 대한 감사함을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김혜정 씨는 전원일기에 출연하면서 간접적으로 인생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고 복길 엄마처럼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살아야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김혜정 씨는 1988년 28살의 나이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그녀의 남편은 환속한 스님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시인 황청원 씨였는데 한마디로 출가한 스님이었다가 김혜정 씨를 만나 다시 속세로 돌아온 것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두 사람의 사랑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시 큰 이슈가 되었던 것과는 별개로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남편의 겸손하고 맑고 투명하게 사는 생활 태도가 존경스럽다는 말을 할 정도로 남편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완벽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결혼 생활도 2003년에 이혼이라는 결말을 맺게 됩니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으며 당시 10년이 넘는 결혼기간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없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측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혼과 동시에 그녀는 거의 20년을 함께해온 드라마 전원일기가 종영함에 따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때부터 김혜정 씨는 전원일기 근처 산 중턱에 주택을 얻어 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하는 한편,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2004년 경 집에서 런닝머신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었고 이내 자리에서 쓰러지게 됩니다. 이후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의식을 찾게 되었고 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본인이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혜정 씨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 관리에 더욱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촬영 일정이 타이트한 드라마 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우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순간 김혜정 씨는 ‘내일은 모르는 거다 그러니까 삶을 영위하는 게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찾아온 사고는 부정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06년 경 요리를 하다가 상반신의 37% 가까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큰 화상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실제로 당시 김혜정 씨의 화상은 3도 화상이었는데 무척이나 위중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혜정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삶에서 주인은 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절 한물간 배우로 느끼더라도 상관없어요. 그저 향기가 있는 사람, 봐도 또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사람을 대할 때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됐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됐어요.” 라며 다시 한번 사고를 통해 깨달음 얻게 됩니다.
김혜정 씨는 거의 20년간을 전원일기 촬영장 근처에 해발 110미터에 위치해 있는 전원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큰 사고를 두 번이나 당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집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단절이라고 생각한다. 난 단절이라고 생각 안 한다. 자연 속에서 충전을 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고 건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나를 단련하고 있다.’ 라며 본인이 산 중턱 주택에서 계속 살고 있는 본인의 가치관을 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산 중턱에서 혼자 사는 김혜정 씨가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걱정도 된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듣고 나니 “한편으로는 김혜정 씨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현재는 그녀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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