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들은 일상도 그에 걸맞게 늘 풍족할 것 같지만 의외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방송 활동이 생계가 될 수 없을 만큼 인지도가 낮은 경우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연예인들도 빚더미에 앉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방송 외적으로 벌인 사업에 실패한 뒤 영영 제기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성실히 빚을 갚고 새로 출발하는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맛깔나는 먹방과 호쾌한 성격으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개그우먼 이영자 씨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연이은 사업 실패와 다이어트 파문으로 한동안 방송 출연을 못했던 이영자 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실버타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입니다. 이영자는 김미화, 이경실, 박미선, 김숙 등과 더불어 개그우먼으로 탑의 자리에 올라본 몇 안 되는 코미디언 중 한 명입니다.
개그우먼 중에선 최초로 ‘방송 3사 시상식 2관왕 대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런 이영자는 데뷔 이전 이미 1980년대 말부터 밤무대의 특급 MC로 유명했습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개그계의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전유성이 찾아낸 것이 바로 이영자였는데요.
그렇게 전유성의 권유로 1992년 MBC 3기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이영자는 듬직한 풍채에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개그 스타일로 데뷔 초반부터 주목을 받으며 1993년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언상, 1996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 등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2011년 2월 MC를 맡고 있던 고민 상담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이영자 씨는 자신의 사업 실패 경험도 털어놓습니다. “방송이 잘되 듯 사업도 잘 될 것 같아 가게를 열었다가 망한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는데요.
그녀는 ‘영자나라 돼지만세’라는 식당을 개업했는데 땅 주인과 건물 주인이 싸움이 나는 바람에 식당 앞에 주유소가 들어서는 바람에 사업에 실패한 과정을 설명했는데요. 가게 입구를 벽으로 막아서 입구가 없어졌고 단골 손님들이 담을 넘어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었다고 합니다.
이 방송에서 이영자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가게는 소고기 집이었는데 소고기를 팔아야 매출이 오르는데 간판 때문에 단가 낮은 돼지고기만 팔리는데다 반찬과 후식까지 제공하다 보니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가 났다고 합니다.
이영자 씨는 “나는 장사 한 번 크게 망해서 이런 거 안 한다”며 자신의 결심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도 이영자는 안정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갔는데 잠깐의 휴식기 이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며 들고 나온 다이어트 비디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휴식기 동안 20kg 넘게 감량한 모습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영자는 당시 운동으로 살을 뺐다고 밝혔지만 성형외과 의사인 K원장이 지방흡입수술의 결과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K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K원장은 바로 이영자의 지방흡입수술을 집도했던 담당 의사였습니다. 그는 이영자의 복부와 옆구리 부근 지방 흡입술을 세 차례, 가슴 축소 수술을 한 차례 시술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 씨가 수술비로 2500만원을 지불했으며 수술로 25kg 정도의 감량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이고 “이 씨가 수술 후 몸매 관리를 위해 우리 병원 인근의 아파트로 이사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영자의 지방흡입수술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배경으로 얼마 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방흡입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급속도로 퍼지자 같은 날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이 씨가 “팔뚝 부분에 한 차례 지방흡입술을 받기는 했지만 수술 효과가 없었다”고 한 말에 화가 나 폭로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바로 이영자였는데요. SBS 오락프로 ‘초특급 일요일 만세’ 진행자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다이어트 비디오를 내기도 했던 그녀는 이로 인해 도덕성에 손상을 입은 것인데 그간 지방흡입술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100% 운동으로 뺐다”며 수술 사실을 완강히 부정해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건이 이렇게 확대되자 촬영차 미국으로 떠났던 이영자가 급거 귀국했고 귀국 당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 후 상황이 악화돼 법정에 서게 됐을 땐 마지막 변론을 엄청 준비했지만 그녀는 설움이 복받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판사님 제 마음 아시죠?” 라는 단 한마디밖에 못했다고 합니다. 사업의 실패와 다이어트 파동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꾸준한 방송 활동으로 극복하면서 현재 이영자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는 매니저 송 실장에게 “일이 일찍 끝난 이런 날에는 서울부터 경기도 일대까지 조사를 나가보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영자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도심형 실버타운이었는데요.
입주자들의 안식을 위해 양로 시설이 아닌 호텔처럼 꾸며져 있는 인테리어와 도서관, 골프장, 건강 관리 등 완벽한 시설에 반해 금세 입주를 희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영자가 55세라는 이른 시기부터 실버타운을 염두에 둔 이유는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이영자는 “내가 후회하는 것이 뭔지 아냐 우리 엄마를 조용한 집에서 편하게 모시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엄마의 반찬이 맨날 똑같더라 엄마도 기력이 떨어지니까 균형 있는 식사를 챙겨 드시지 못했던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늘 불안했다. 전화 안 받으시면 걱정돼서 기겁하는거다”라고 덧붙였고 이영자는 “이제 어머니 나이가 되니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보려고 한다. 엄마랑 나랑 갈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라며 오늘 실버타운 조사에 들어가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도 아직까지 혼자이기에 어머니와 함께 실버타운도 좋지만 좋은 짝을 만났으면 하는게 팬들의 마음인데요. 하지만 혼자로도 멋진 그녀가 오랜 세월 대중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을 안겨주는 개그우먼이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