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집에는 삐까번쩍한 넓은 마당도 있었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집사들도 많았다며 자신의 부유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집안 분위기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버지 밑에서 살아온 33년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제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서세원에게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좋은 아빠였지만 딸이나 아내에게는 굉장히 엄격했다고 합니다. 그는 “누나가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장작으로 두들겨 패기도 하고 누나의 머리를 자르면서 꾸짖으셨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남존여비의 유교 사상을 실천하셨고 철저하게 남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젊었을 때 일본 여자랑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데 여자가 카레라이스를 아주 맛있게 만들었다며 어머니에게도 카레라이스를 만들게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어머니가 가슴에 한이 맺혔을 법도 한데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아무 말씀도 못 하시고 그렇게 아버지 비위를 맞춰가며 평생을 사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전자전이라는 말처럼 서세원도 나이가 들며 점점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갔습니다.
서세원은 서정희와 결혼했는데 2014년 그동안 잉꼬부부인 줄로만 알았던 서세원 서정희 부부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엘리베이터 영상이 공개되면서 드디어 서세원의 실체가 대중에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사건으로 서세원과 이혼 및 폭행 시비로 재판을 진행 중이던 서정희는 2015년 법정의 증인으로 출석해 남편 서세원을 이렇게 폭로했습니다.
“저는 19살 때 남편에게 강제로 당하면서 수개월간 감금을 당하듯 동거를 시작해 만난지 2개월 만에 결혼을 했고 지금까지 32년 동안 거의 포로 생활이나 마찬가지인 결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서정희가 집에서 기쁜 표정을 짓지 않으면 서세원이 강제로 신경안정제를 먹이기까지 하며 서정희를 자신의 포로처럼 대하고 한낱 장난감처럼 여겼다고 폭로했습니다.
서정이의 딸 서동주 역시 2020년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고 아버지 서세원 때문에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날은 외할머니와 아빠가 기절한 듯한 엄마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아빠는 엄마의 얼굴과 몸에 찬물을 뿌리며 소리를 질러 댔다”는 내용이 있어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서정희와의 이혼 갈등 당시 서세원은 서동주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차마 입에도 올리지 못할 막말을 딸에게 퍼부었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서정희와 이혼 후 곧바로 자신의 내연녀로 알려진 24살 연하의 여성과 아이를 낳은 것입니다.
32년을 함께 산 조강지처를 끝이 지저분하게 버리고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잘만 사는 듯한 행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세원은 최근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캄보디아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리고는 지인에게 500만 원을 빌려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서세원은 한국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낙후된 무허가 의료시설에서 끝까지 숱한 의문만을 남긴 채 눈을 허망하게 감았으니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완벽한 비극 자체가 되었습니다.
그가 이전에 했던 행동들에 대한 벌을 받은 것일까요?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버린 그로 인해 남겨진 그의 가족들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디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