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노래 못하겠죠..." 딸 정재은이 밝힌 이미자의 최근 안타까운 건강상태

이미자 씨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상징하죠. 그녀를 마주하면 마치 모든 이의 추억을 흑백 영화처럼 되살려 주는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부모님도 그 시절 이미자 씨 덕분에 행복했을 겁니다. 이미자 씨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는 딸과 평생 동안 단 세 번만 만났고 친밀하게 대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딸은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지방을 떠돌며 비닐하우스나 여인숙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때로는 이미자의 딸이라며 잠자리를 구걸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자 씨는 이 모든 사실을 외면했다고 하는군요. 왜 이미자 씨가 딸에게 그토록 냉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에는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가수 이미자 씨가 출연했습니다. 이미자 씨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가 저녁마다 막걸리를 마시며 유행가를 부르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다음 날 그 노래를 완벽하게 부를 수 있었고, 주변 어른들은 그 작은 아이가 노래하는 모습을 신기해했다고 합니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그러한 일화를 듣고 “요즘 같으면 신동이라 TV에 나올 법하다”고 하자, 이미자 씨는 웃으며 “그저 잘 불렀다고들 했다”고 겸손하게 답변했습니다. 이미자 씨의 뛰어난 노래 실력은 딸 정재은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정재은은 가수 이미자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정진(욱)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로, 1999년 일본에서 제니라는 예명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녀의 데뷔곡 ‘도쿄 트와일라이트’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오리콘 차트 엔카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려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미자 씨는 ‘영원한 동백 아가씨’, ‘국민 가수’,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칭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최초로 음반 판매량 천만 장을 돌파한 여성 가수로, 조용필 씨와 마찬가지로 레전드로 꼽히며 패티 김과 함께 여성 가수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자 씨는 1941년 서울 한남동에서 태어나 을지로 화원 시장에서 일하던 아버지 이정성 씨와 어머니 유상례 씨 사이의 첫 딸로 세상에 왔습니다. 1943년에는 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되어 가고 나중에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 소식과 함께 아버지의 유골이 가족에게 전해졌죠. 어머니 유상례 씨는 이미자 씨를 5살 때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가정을 이어나갔습니다. 해방 후 죽었다고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지만, 이미 폐인이 되어 병원에 누워야 했습니다. 그 결과 이미자 씨는 어린 시절을 외할머니 슬하에서 외롭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미자 씨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작은아버지 집에서 지내면서 그곳에서 자신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자 씨는 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계기는 고등학교 때 KBS 라디오 노래자랑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부터였습니다. 처음에 교복을 입고 갔다가 거절당한 그녀는 다음 날 어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도전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작곡가 나화랑의 권유로 녹음한 ‘열아홉 순정’이 그녀의 첫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이미자 씨는 악단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정진(욱)을 만나게 되었고, 그는 깔끔한 외모와 친절한 태도, 다정한 웃음으로 이미자 씨에게 호감을 주었습니다. 이미자 씨의 외로운 마음에 큰 위로가 되어준 그와 결국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1964년에 ‘동백 아가씨’를 녹음한 뒤 첫딸 정재은을 맞이했습니다. 결혼 후 발표한 ‘동백 아가씨’로 국내 가요 역사상 최초로 천만 장의 엄청난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이미자 씨는 이를 통해 집, 전화, 자동차를 장만할 만큼 큰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시기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즐겁고 보람 있는 꿈같은 시절로 회고합니다.

그러나 남편 정진(욱)의 폭력 문제로 결국 두 사람은 결혼 4년 만에 이혼하게 됩니다. 이혼 후 이미자 씨는 강릉에서 공연 중이었을 때 22년 만에 찾아온 생모 유상례 씨와 극적으로 재회합니다. 이 만남은 단 몇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후 이미자 씨는 다음 공연지인 목포로, 어머니는 영주로 각각 떠나게 되었고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습니다. 이혼 후 이미자 씨는 ‘아씨’, ‘여자의 일생’ 등의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국내 최고의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반면 전 남편 정진(욱)은 삼류 악단장으로 전락하며 많은 빚을 지게 되고, 그 결과 딸 정재은은 지방을 전전하며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거나 여인숙 주인에게 이미자의 딸이라고 밝히며 잠자리를 구걸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정재은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 이미자 씨와 헤어진 후 삶의 고난 속에서도 겨우 세 번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은 외할아버지 이정성 씨가 정재은을 데려와 이미자 씨와의 만남을 주선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이미자 씨는 딸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했으나, 정재은은 “엄마는 너무 많은 걸 가졌고, 아빠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으니 아빠와 함께 살겠다”고 대답한 후 곧 헤어졌습니다. 이 짧은 만남 후 정재은은 다시 어머니와 이별하고, 이미자 씨는 나중에 KBS PD 김창수 씨와 재혼하게 됩니다. 정재은은 7살 때부터 극단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일본 가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아 싱글 앨범 3장과 LP 1장을 발매했습니다.

그녀의 음악적 재능은 일본에서도 인정받았고, 결국 강남 태극당 예식장에서 DJ 활동을 하던 한신우 씨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혼은 정재은에게 현실 도피의 수단이었고,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연속된 사건들은 정재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녀의 음악 경력에도 흔들림을 가져왔습니다. 정재은과 이미자 씨 사이의 두 번째 만남은 김포공항에서 우연히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정재은은 전영록 씨와 함께 해외 공연을 위해 공항에 있었고, 전영록 씨가 먼저 이미자 씨를 발견해 정재은에게 어머니에게 인사하라고 권했습니다.

이 뜻밖의 재회에서 이미자 씨는 “잘 살지 그랬니…”라고 묻다 말을 흐렸고, 주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긴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 “어서 가봐라”라며 짧게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은 한 스포츠센터에서 역시 우연히 이루어졌습니다. 정재은이 어머니가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가 인사를 건넸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였는지 이미자 씨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정재은은 어머니와의 대화 없이 혼자서 스포츠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만남은 그들 모녀 관계의 복잡함과 감정적 거리를 반영하는 듯한 짧고 서늘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미자 씨의 어린 시절은 어머니의 재혼과 함께 외할머니 손에서 외롭게 자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그녀에게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는 강한 욕구를 심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잡한 가정사와 이혼 후 전남편과의 관계를 끊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해 딸 정재은과의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출간된 자서전에서 이미자 씨는 딸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기를 피했습니다. 그녀는 이혼 후 딸을 보지 않았던 것이 전남편과의 관계를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자 씨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바라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비정하다 할지라도 받아들인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어긋난 길, 우리는 계속 길을 갈 것이다. 그게 나의 운명이고 또 그 아이의 운명이다.”라고 말하며 복잡한 모녀 관계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그녀가 경험한 삶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결정들이 자신과 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반영합니다.

이미자 씨의 삶은 여러모로 복잡하고 도전적이었습니다. 가수로서의 성공과 함께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전통적인 며느리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던 그녀는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이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수이면서도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는 그녀의 의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딸 정재은 역시 이미자 씨로부터 물려받은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일본 가요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재은은 현재까지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로, 어머니가 겪었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미자 씨와 정재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