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협회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간 배드민턴 협회가 뿌려놓은 비리의 씨앗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방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장부를 들춰보자마자 수많은 비리와 충격적인 사건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장미란 문체부 차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언론에 현재 수사 내용을 살짝 공개했는데, 언론에 공개된 정도만 해도 이미 협회 해산급의 사건들이 나오고 있어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후원사로부터 200억이나 되는 돈을 챙기고도 안세영에게는 사실상 지급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더구나 협회의 이사진이 30명이나 되고 다수의 인물이 배드민턴과는 무관한 인물로 채워졌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협회의 비리 및 방만 경영과 부실한 선수 관리가 어느 정도였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최근 악몽 같은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축구협회의 비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비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요. 올림픽이 끝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상황이 급박해지자 즉각 수사에 착수하게 되었지만, 그녀조차도 협회의 부패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장 차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 내부 상황을 조심스럽게 언급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 고위직들은 사실상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었다”며 이들의 권력 남용과 부패를 지적했죠. 그러면서 “선수들은 마치 장기판의 장기 말처럼 이용당하고, 고위직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들었지만 이들은 자신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는지 모른 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장 차관이 가장 분노한 부분은 바로 선수들에 대한 처우였습니다.
협회가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손에 쥐고도 정작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된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특히 안세영 같은 세계적인 선수조차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부상 관리 역시 엉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 비리가 하나씩 폭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이제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안세영입니다. 안세영은 그동안 피나는 훈련과 강철 같은 정신력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책임져 왔지만, 그녀가 세운 성과 뒤에는 협회의 추악한 이면이 숨어 있었죠. 안세영이 올림픽 무대에서 입은 유니폼에 찍힌 요넥스 마크를 보며 많은 이들은 그저 스폰서의 흔한 로고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로고가 품고 있는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협회는 우리나라의 68개 체육 단체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고 있고, 동호인은 백만 명에 이르며, 즐기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300만 명이나 되니 배드민턴 용품 사업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요넥스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공식 스폰서로 안세영이 착용한 유니폼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습니다. 요넥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24 FW 국가대표 유니폼 출시’라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띄는데, 그 광고의 얼굴이 바로 안세영 선수입니다. 그녀는 마치 광고판에 걸린 거대한 포스터처럼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협회와 스폰서의 이익을 대변해 왔죠. 이쯤 되면 요넥스가 협회에 제공한 200억 원이라는 후원금 중 상당한 지분이 안세영 선수 덕분이었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국제 무대에서의 그녀의 활약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도전은 국내외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들은 너도나도 협회에 후원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을 위한 물품뿐만 아니라 협회의 운영비로 쓰일 현금까지 아낌없이 제공했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협회는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면서도 정작 안세영에게 합당한 보상은커녕 그녀를 무료 광고 모델로 활용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녀의 노력을 통해 얻게 된 수백억 원의 후원금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선수들의 복지와 훈련을 위해 사용되었어야 할 돈은 왜 제대로 쓰이지 않았을까요? 이 질문들 앞에서 협회 임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돈을 어디에 쓰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이미 그 돈을 챙긴 뒤 슬그머니 자리를 떠난 것일까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이 개인 스폰서를 받아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달리,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인 안세영은 그런 혜택조차 누릴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협회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팔아야만 했고, 그 대가로 돌아온 것은 고작 ‘선수로서의 의무’라는 이름의 부담감뿐이었습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며 “금메달을 땄으니 다 괜찮다”는 말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한때 운동선수로서의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깊이 체육계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배드민턴협회 사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그러자마자 협회가 숨기려 했던 치부가 곳곳에서 폭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묻혀 있었던 승부 조작 사건부터 시작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사위원이 매수된 정황, 5천만 원이 넘는 횡령 사건 등 그동안 협회가 감춰왔던 추악한 비리가 하나둘씩 밝혀졌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비리가 연일 폭로되며 상황이 급변하던 가운데 또 한 명의 거물이 입을 열었습니다. 바로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이용대 전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배드민턴계를 지배해온 실력자로 그의 발언 하나가 배드민턴협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용대가 입을 열자마자 배드민턴협회 내부는 마치 화약고에 불이 붙은 듯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가 가진 영향력은 너무도 커서 협회의 수뇌부가 교체되는 것은 물론, 협회의 근본적인 구조 조정까지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이미 언론의 비난과 팬들의 분노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용대의 발언은 배드민턴 협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일격이 될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이용대는 선수 보호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안세영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협회가 안세영 선수를 잘 보호하고 지원했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며 협회의 뻔뻔함을 정면으로 겨냥했죠. 특히 이용대는 의료 부분에 있어 협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최초 무릎 부상의 경우 협회가 지정한 병원의 진단이 아니면 대회 출전 여부나 국제대회 불참 시 벌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며 협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위험한지 폭로했습니다.
이 규정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되지만 중요한 것은 협회의 지정 병원이 선수의 건강을 제대로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세영의 경우는 정반대였습니다. 협회가 지정한 병원의 진단이 틀렸고 그로 인해 그녀의 부상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용대는 “크로스체크는 흔한 규정이고 대부분의 스포츠 협회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항목이다.
그런데 배드민턴 협회는 이런 필수적인 절차조차 없었다”며 협회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죠. 그는 또한 “만약 규정에 없었더라도 진작에 개정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협회를 믿고 진료를 받은 안세영 선수를 오진으로 방치한 것은 누군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용대 전 국가대표의 발언은 폭탄과도 같았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오랫동안 응어리진 분노가 터져 나오는 듯, 그동안의 억압과 부조리를 낱낱이 고발하는 동시에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강력한 비판으로 이어졌죠. “만약 이게 협회가 아닌 구단이었다면 최소한 다수의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수의 몸값을 고려한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졌을 겁니다.” 이용대는 이렇게 시작하며 협회의 무책임함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부상을 회복해야 하는 선수에게 단체 생활이나 원칙을 운운하면서 안세영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두고 특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협회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협회 재정 상황을 꼬집었습니다. “그렇다고 협회가 돈이 없는가? 협회가 단순히 배드민턴 하나에만 집중하는 조직인가요? 기업 회장이 아닌 이상 선수 스폰서십을 끌어오는 것은 협회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협회는 선수의 스폰서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신들이 직접 스폰서를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그럴 바에는 그 돈을 제대로 끌어와야 할 텐데, 무능해도 너무 무능했습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죠.
이용대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요청한 한의사를 보냈다고 협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것도 큰 문제입니다. 물론 그 한의사분이 안세영 선수를 봐줬지만, 문제는 그 한의사가 다른 선수들의 부상도 관리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상시로 팀에 붙어 있어야 할 의료팀 대신 그 한의사를 불렀으면서도 그조차 안세영 선수 곁에 항상 붙어있던 것도 아니었고, 선수가 요청할 때까지 협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해 놓고도 안세영 선수가 톱 선수의 지원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솔직히 협회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용대의 발언은 그가 과거에 겪었던 착취와 혹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그는 안세영 선수를 향해 “과거 나도 너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며 안세영 선수의 발언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죠.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나온다면 그녀의 앞길에 놓인 규정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만 27세가 되어야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한국 나이로 환산하면 30을 앞둔 시점, 즉 선수로서의 전성기가 끝나고 은퇴를 앞둔 시기에나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 규정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나 한국 배드민턴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노 골드의 아픔을 겪었고,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겨우 금메달 1개를 따내며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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