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는데..." 78세 임현식이 의식불명으로 입원 후 최근 충격적인 건강상태

탤런트 임현식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임현식은 독거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시골에서 농약을 뿌리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체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이유는 6개의 치아가 갑자기 빠지고 급성 심근경색까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임현식에게 이러한 건강 문제는 가족과 관련된 깊은 슬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고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별세하자 그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임현식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깊은 슬픔을 겪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그녀의 남편이 신문 기자로서 다른 기자 일곱 명과 함께 북한으로 취재를 떠났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기다림을 포기하고 광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33세의 나이로 실종되면서 26세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재혼하지 않고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평생을 고단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현식의 어머니는 음악 선생님이었고, 홀로 자식들을 양육하면서도 자녀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특히 임현식에게 음악 교육을 강조하여 어려운 시절에도 바이올린 수업을 받을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임현식은 후에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에서 자신의 바이올린 실력을 바탕으로 순돌이의 아버지 역을 맡아 멋진 연주 장면을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가의 꿈을 꾸던 임현식은 중학교 때까지 음악에 몰두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극에 흥미를 느껴 1년간의 재수 끝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1969년에는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되어 방송계에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5천 명이 지원한 가운데 여러 관문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36명만이 선발되었는데, 임현식은 MBC 사장에게 얼굴이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의 인생을 완전히 바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고, 이러한 결심이 좋게 평가받아 결국 탤런트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임현식이 탤런트로 뽑힌 후에도 처음 7년 동안은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의 데뷔작인 드라마 ‘수양대군’에서는 포졸 역할을 맡았지만, 그 역할은 포졸 A도 아니고 포졸 B도 아닌 대사가 단 한 마디인 포졸 F였습니다. 당시 연기자 대부분이 신성일처럼 멋진 톤으로만 연기하려 했을 때, 임현식은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 스타일을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맛깔난 조연 역할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라도 부안까지 내려가 판소리 가사들을 수집했습니다. ‘춘향전’, ‘별주부전’ 등의 전통 판소리 가사를 직접 구하여 2년 동안 깊이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결국 자신만의 해학적인 연기 스타일을 완성시켰습니다.

임현식은 김수현 작가의 일일연속극 ‘당신’에서 김수미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새로운 해학적 스타일은 당시 연출자에게 너무 과장된 연기로 보여 카메라에 잡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 연기는 결국 그에게 데뷔 7년 만에 조연상을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981년 드라마 ‘암행어사’에서는 코믹한 갑봉이 역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고, 1986년에는 일요 아침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아빠 역을 맡아 평범한 서민 가장 이미지로 최고의 인기를 얻어 생전 처음으로 CF까지 찍게 되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드라마마다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의 대명사가 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9년 사극 ‘허준’에서는 주인공 허준을 조력하는 임오근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또 한 번 인상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역할로 시작했지만, 그의 노력과 특유의 연기력이 돋보여 최종적으로 출연 분량이 크게 늘어나며 국민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임현식의 연기 경력은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한층 성장해 나갔으며, 그 결과로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임현식은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와의 인연으로 다양한 사극에서 탁월한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연기 생활은 순조로웠지만, 드라마 촬영 중 예상치 못한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의 아내 서동자 씨가 늑막염과 폐암 진단을 받고 50대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부인의 투병 소식은 임현식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이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고민했습니다. 코믹한 배역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가 그의 개인적인 슬픔을 알게 되면 연기에 대한 몰입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부인의 상태를 오랫동안 공개하지 않았고, 병세가 매우 심각해져서야 비로소 언론을 통해 상황이 알려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서동자 씨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1974년 임현식은 촬영 중 경기도 송추를 방문했다가 그곳이 어릴 적 고향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고 결국 그 지역에 슬레이트 집을 짓고 정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그는 교사였던 미래의 부인을 만나게 되었고, 이어 결혼하여 세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한 TV 프로그램 출연 후 받은 건강검진권을 아내에게 선물했을 때, 그 검진에서 아내의 결핵이 발견되고 이어 폐암 4기 진단까지 받게 되어 아내는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년 후, 임현식은 이 경험에 대해 털어놓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아내가 중병을 발견한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검진을 하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부부로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송추의 집은 처음엔 단순한 슬레이트 집이었으나, 임현식과 부인은 노후를 생각해 한옥으로 집을 다시 지을 결정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부인이 경제적인 우려로 건축에 반대했으나, 집 짓기가 시작되자 오히려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직접 전대를 차고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일하면서 집을 지었고, 그 결과 지금 봐도 잘 지어진 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임현식은 자신이 오랜 시간 함께할 것으로 기대했던 송추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를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근처의 양지바른 언덕에 나란히 안장했고, 무덤가에는 임현식이 직접 쌓아 올린 큰 돌탑도 세웠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그의 깊은 슬픔과 애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두 사람을 향한 그의 사랑과 추모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임현식은 어머니와 아내가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재앙으로 여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가 암센터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매주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가 코믹 연기를 해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내가 아파서 암센터에 머리 깎고 누워있는데도 매주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가서 할 건 해야 할 거 아니냐”며 “자신이 연기하는 동안 아내의 병상을 생각하면서 내가 정말 무슨 무당인가 싶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는 임현식이 겪은 정서적 갈등과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그의 노력을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임현식은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드라마 촬영과 아내의 병간호 사이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촬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모든 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찾아 아내 곁을 지켰습니다. 그는 “아내가 틀림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라는 생각에 아내가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막바지에는 더욱 자주 병원에 머물며 아내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우리 딸들 걱정하지 마. 내가 잘 돌볼 테니까. 시집도 잘 보낼게”라고 말하면서 아내가 듣고 있기를 바랐습니다.

어느 날 촬영이 없는 날에는 병원에서 밥을 먹으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고 급히 돌아왔습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무표정하게 있었고,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의 조언에 따라 “당신이 원하는 거 다 하라. 애들 결혼 잘 시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임현식이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그는 아내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내는 그때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의 사망 후 임현식은 큰 충격을 받아 치아가 여섯 개나 빠지는 등 심각한 신체적 증상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 딸이 있었기 때문에 무너질 수 없었습니다. 나라도 열심히 아내의 몫까지 다 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아내가 살아생전 했던 약속을 지키며 딸들을 하나씩 결혼시켜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