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따로 방으로 불러서..." 안세영이 공개한 협회장의 충격적인 가혹행위와 방관자 방수현

안세영 선수가 이렇게 협회에 불만을 드러낸 데는 다 이유가 있었죠. 안세영 선수는 협회에 7가지 사항에 대해 요구를 했다고 하는데, 선수촌에서 선배들 대신 청소와 빨래 같은 궂은 일을 하지 않게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하죠. 심지어는 안세영 선수의 부모까지 직접 나섰다고 하는데,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눴던 안세영 선수와 부모는 7가지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안세영 선수는 선배들의 청소와 빨래 등을 대신하는 위계적인 생활을 지적하며 휴식의 중요성을 말했다고 하는데, 1인실 우선 배정 또한 요구했다고 하죠. 안세영 선수는 다리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선배들의 청소와 빨래를 대신 한 것으로도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 안세영 선수가 중학생 때부터 이런 갑질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정말 구태의연한 악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모습이죠.

이밖에도 안세영 선수는 추가적인 요구 사항을 했다고 하는데, 코치진과의 직접적인 소통, 트레이너 간 갈등 개선, 선수촌 외부 재활 허락, 협회 후원사 운동화가 아닌 다른 운동화 착용,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이나 업그레이드 가능한 이코노미석으로 항공권을 예약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하죠. 총 7가지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지만, 이 중 협회에서 받아들여 준 요구는 2가지뿐이었다고 하는데, 선수촌의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만 1인실을 배정해 줬고, 대회 참가를 위한 해외 숙소는 재정 문제로 2인실로 배정해 줬다고 합니다.

항공권도 자리 변경이 가능한 이코노미석을 끊어주되 업그레이드는 선수 자비로 하는 걸로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협회장이 후원사의 페이백을 30%나 받고 장부에는 이를 기록하지 않아 쉬쉬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이렇게 야박하게 굴고 뒤에서 몇 억이 넘는 돈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죠.

특히 협회장은 선수들의 연례 포상 제도까지 없앴다고 하는데, 협회 후원 금액 조정에 따른 재정 운영상의 이유라고 포상 제도를 없앤 근거를 제시했지만, 협회 손익계산서를 보면 운영 이익은 2020년 2억 3천5백만 원에서 연례 포상금 제도가 폐지된 2021년에는 5억 4천7백만 원으로 전년 대비 배로 급증했죠.

이어 2022년에는 7억 8천8백만 원으로 더 늘었는데, 재정 운영상의 이유라는 것이 설득력이 떨어지죠. 특히 배드민턴협회의 큰 문제로 지적받는 부분이 지도자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운영 지침인데, 알고 보니 이미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서는 3년 전에 삭제한 규정이라고 해요.

하지만 배드민턴협회는 그조차도 모르고 여태까지 이 규정을 사용했던 것인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훈련 관리 지침이 만들어지면서 한국 스포츠계에서는 마치 헌법처럼 인식되었었다고 하죠. 그런데 해당 지침에는 국가대표 선수는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 생활에서도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2018년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 성폭행 사건과 2020년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인권과 자유를 억압해 온 이 조항은 삭제됐죠. 3년 전 체육회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을 새로 마련하면서 ‘선수는 지도자가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 지시한 사항을 이행한다’고 변경됐는데, 이전에 ‘선수는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 생활에서도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한다’는 지침에서 선수의 권익을 보장하는 규정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현재 양궁협회는 변경된 체육회 규정을 따르고 있고, 대부분의 단체도 변경된 체육회 규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실정인데, 배드민턴협회만 선수 복종 의무가 담긴 36년 전 지침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했던 것이 드러났죠. 이에 대해 김택규 배드민턴 협회장은 “저도 그게 있는 줄조차 몰랐어요. 그런 복종 관련 문구를 다 삭제하고 다른 문구로 고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현재 냈죠. 3년 전 바뀐 체육회의 규정을 지금까지도 몰랐다는 해명은 배드민턴협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한지를 입증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협회에서 규정한 ‘국대 은퇴 시 국제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두고 헌법상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협회는 은퇴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여자 27세, 남자 28세 이상’ 등으로 규제를 뒀죠. 하지만 이를 법조계에서는 선수의 직업 선택의 자유와 평등권 등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만일 안세영이 협회와 법적 다툼을 진행하게 된다면 승소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반응을 내고 있죠.

특히 안세영과 배드민턴 협회 간의 공방에서 배드민턴 협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남겨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또 문체부와 체육회가 공항에서 금의환향하는 선수들을 앞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이번에 우리 선수들은 역대급 성적을 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는데, 양측의 신경전으로 환영 행사가 취소되기까지 했습니다. 여러모로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협회들과 임원들의 행동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