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2’ 1회에 출연한 장구의 신 박서진은 가수를 그만두려 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박서진의 트레이드마크인 장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장한 모습이었고, 노래가 시작된 후에도 손을 심하게 떠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를 보였던 박서진. 왜 그랬을까요? 마스터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박서진이 참가자로 나왔다는 점도 의아했습니다. 정말 임영웅 다음 갈 정도로 인기도 높은 박서진이 왜 ‘미스터트롯’에 도전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내막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박서진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가야겠죠. 박서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의 여성스럽고 예쁘게 말하는 스타일을 보고 노래도 얌전하게 부를 줄 알았다가, 무대에 올라 터프하게 장구를 치며 노래하는 반전 모습에 감탄하곤 합니다. 이런 가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있다고들 합니다.
박서진의 노래는 부드러운 중저음과 사랑스러운 비음이 매력적입니다. 고음곡에서도 남성미와 여성스러운 간드러짐 사이를 오가며, 그의 음색은 듣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박서진이 부르는 트로트는 전혀 천박하거나 가볍지 않으며,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죠. 박서진은 아침마당의 꿈의 무대 코너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천포 효자 트로트 가수로 소개되며, 두 형의 죽음과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다는 사연을 말했습니다. 가수가 되어 부모님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고, 이후 5연승을 기록하며 최종 우승을 통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재혼한 아버지 쪽의 형 세 명 중 두 명이 2009년 갑상선암과 만성 신부전증으로 49일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형들의 병원비가 빚으로 남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고, 아버지는 당뇨병으로 투병 중이었습니다. 결국 박서진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휴학하며 아버지를 도와 어부 일을 했습니다. 당시 박서진의 사연은 KBS 다큐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17세의 박서진 씨가 아버지를 도우려 장어잡이 배를 타는 모습을 보며, 그의 노래 실력뿐 아니라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박서진 씨는 새벽에 장어잡이 일을 하며 노래로 힘을 내고 아버지에게도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17살 남학생으로서는 너무 순수하고 대견했죠. 여느 아이들 같으면 한창 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만질 시간에, 어린 박서진은 힘든 어부 일을 하면서도 웃으며 아버지를 도왔습니다. 아버님도 그런 박서진의 노래를 좋아하며 꾸준히 부르라고 칭찬하셨고, 힘든 일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위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극장’에 출연한 박서진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좋은 사람이 있었구나, 처음 박서진 씨의 노래를 들었을 때, 세상에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젊은 남성이 어떻게 이렇게 깊이 있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서진의 ‘인간극장’ 출연 모습을 보며,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죠. 방송 촬영 중 만난 장윤정이 이 사실을 알고 치료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실제로 치료비를 입금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덕분에 치료를 잘 받으시고, 지금은 정기 검사만 받으실 정도로 호전되셨다고 합니다. 박서진은 가난 때문에 수학여행비와 급식비를 내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어린이 병동을 후원하며,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합니다.
박서진은 어린 시절 트로트 신동으로 2007년과 2011년에 ‘스타킹’에 출연했는데, 2007년에는 ‘삼천포의 남자 장윤정’, 2011년에는 ‘기적의 목청 킹투 멤버’로 선정되며 보컬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가창력과 끼로 가수로서 재능을 보여주며 업계에서 인정받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가정 형편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죠. 2013년에 싱글 앨범 ‘꿈’으로 데뷔했지만, 4년이라는 무명 시절을 겪으며 길거리 공연과 밤 무대를 전전했습니다. 박서진은 앨범만 내면 방송 출연 제의가 줄줄이 들어올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그는 생계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고 길거리 공연도 하고 밤 무대에도 섰지만, 다른 트로트 가수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21살 때부터 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장구를 배운 것은 그의 가수 인생에 있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장구를 신나게 치는 가수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박서진은 ‘장구의 신’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이는 그가 친형처럼 따르고 좋아하는 선배 가수 박구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합니다. 박서진 하면 최고로 뽑히는 것이 흥과 한을 모두 표현 가능한 최고의 감성 트로트 1인자이자 독보적인 보이스 컬러입니다. 트로트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팬을 모으며 대세 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장구의 신이라 불릴 만큼 장구 퍼포먼스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의 명품 보이스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서진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와 임영웅과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는데요. 그는 ‘미스터트롯’은 가수가 아닌, 가수를 꿈꾸는 분들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은 소속사도 있고 많은 팬들도 있으며, 이미 노래를 하고 있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어 다른 분들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출연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은 유명해지기 위해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노래가 좋아서 부른 것이라며 출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박서진이 ‘미스터트롯 2’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에 MBN에서 런칭한 ‘불타는 트롯맨’과 트로트 열풍의 시작이었던 TV조선의 ‘미스터트롯 2’는 그에게 지나칠 수 없는 기회였을 것입니다. 특히 어마어마하게 커진 상금 규모가 눈길을 끕니다. ‘미스터트롯 2’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입니다. 시즌 1에서 임영웅이 받은 상금이 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5억 원은 상당히 파격적이었죠. 이틀 먼저 방송을 시작한 ‘불타는 트롯맨’은 아예 상금 상한선이 없고, 참가자들의 무대에 따라 무한 증액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두 프로그램의 우승 상금을 보며 과하다고 느꼈지만, 이 정도 상금이라면 다른 장르의 가수들까지 트로트로 전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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