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렇게 떠나다니…" 임지호 세프의 충격적인 사망과 함께 전해진 충격적인 유서내용

엄마들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얼음을 깨고 한겨울에도 옷을 빨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들의 노고가 우리나라 부의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은 위대한 개인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이런 엄마들의 일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를 잘해서가 아니라, 어머니들의 희생과 그 노고가 오늘날 우리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어머니의 위대함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방랑하다 결국 어머니를 만나러 하늘나라로 간 임지호 셰프의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인생과,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세계가 인정한 셰프가 된 그의 치열한 삶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195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임지호는 어린 시절 “주워 온 아이”라는 소문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한의사였지만, 집안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임지호의 생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집을 떠나야 했고, 임지호는 다른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시골 한의사로 돈 대신 계란이나 닭을 받으며 치료했기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임지호는 3살 때, 친어머니와 생이별하고 아버지와 양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양어머니는 친아들이 아님에도 정성으로 그를 키워주셨습니다. 임지호는 평생 어머니를 다시 만나지 못했고, 친어머니는 일찍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양어머니는 그가 22살 때 돌아가셨고, 임지호는 죄책감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양어머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의 오해와 차별을 받으셨을까 봐 마음이 아팠던 것입니다. 임지호에게 양어머니는 친어머니만큼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2009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 재료를 찾던 임지호는 지리산에서 냉이를 캐던 김순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는 임지호를 집으로 데려가 냉이와 된장만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주었고, 임지호는 그 순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후 할머니를 ‘길에서 만난 어머니’로 삼고, 종종 찾아뵙고 요리도 해드렸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임지호는 돌아가신 양어머니를 위해 108가지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냈고, 이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밥정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큰 반응을 얻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임지호는 또래 아이들로부터 “주워 온 아이”라며 놀림을 받았고, 혼자 강가에 앉아있곤 했습니다. 마음의 위로를 얻지 못해 10대 때부터 집을 떠돌았고, 일본으로 밀항하려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식당에서 잔심부름과 청소를 하며 살아갔고, 돌아왔을 때 아버지로부터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고, 남의 집에서 일할 때는 주인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자연에서 얻는 재료가 생명을 살리는 데 유용하다고 가르쳤고, 이는 임지호가 자연 요리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지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식당에서 일을 배우며 요리에 입문했습니다. 20살이 되었을 때는 평생 요리에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연탄 배달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연탄을 최대 12장까지 들고 배달할 정도로 달인이 되었는데, 이는 요리에 대한 공부의 일환으로 식당 주방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연탄 배달을 8년 동안 하며, 힘든 일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198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며, 28살에 본부 주방장으로 발탁되어 2,000명분의 음식을 책임졌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호텔 주방장이 되었으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실패를 겪어도 좌절하지 않았고, 다시 도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임지호는 국제 행사에 참가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셰프가 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미국의 유명 요리 잡지 푸드 앤 와인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으며, 그는 누구에게도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셰프가 되었습니다. 임지호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스승으로 여기며, 어머니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요리를 연구하고 철학적인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는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철학적인 사고를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요리뿐 아니라 그림도 그렸습니다. 임지호는 요리와 그림 모두 독학으로 경지에 올랐으며, 뉴욕 첼시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임지호 셰프의 삶은 그의 요리 철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의 인생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