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함께 할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향년 95세 송해의 부고 소식 이후 최근 전해진 임종전 마지막 일주일

현역 최고령 MC였던 원주의 국민 MC 송해 선생님이 별세하셨습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 선생님은 6월 8일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유족들은 엄영수 협회 회장과 고인의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앞서 남철-남성남 콤비로 유명했던 고 남성남 씨도 2015년 별세했을 때 희극인장으로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송해 선생님도 희극인장으로 장례를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송해 선생님은 올해 들어 1월과 5월에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건강 문제가 송해 선생님을 하늘나라로 떠나게 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건강 문제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까지도 송해 선생님이 야놀자 브랜드의 2022년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그 기사가 나오자마자 안타깝게도 송해 선생님은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1927년 출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96세였습니다. 그는 최근 경기 양주시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양주시 편 야외 촬영과 전남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영광군 편 녹화에 불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진행은 송해 선생님을 대신해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2년여 만에 재개된 전국노래자랑의 현장 녹화에서 송해 선생님이 불참하면서 많은 이들이 건강 상태에 대해 걱정했지만, 당시 송해 측은 건강에 큰 이상은 없으며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워 현장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송해 선생님은 현역 최고령 MC로서 1988년부터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왔으며,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왔습니다. 이에 기네스북에서는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그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방송계의 많은 이들은 송해 선생님을 당연히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그보다 7살 어린 이순재 씨마저도 그를 형님이라 불렀습니다. 이순재 씨보다 1년 먼저 데뷔한 송해 선생님은 그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사실 송해 선생님의 본업은 코미디언이었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로는 코미디 활동 대신 MC로 주로 활약하셨습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MC를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서너 살 아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송해 선생님 앞에서 스타로 변신할 수 있는 무대였고, 송해 선생님이 활짝 웃으며 마이크를 건네면 긴장했던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기 시작하며 숨겨진 끼를 발산하곤 했습니다.

미스터트롯의 스타 임영웅, 영탁, 정동원, 김수찬, 미스트롯의 송가인, 국악소녀 손소희 등은 모두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들입니다. 송해 선생님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그를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친화력”의 소유자라며 칭송하곤 했습니다. 과거 전국노래자랑 악단장은 그를 “딴따라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이라고 표현했고, 후배 강호동은 송해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보자마자 씨름하자고 했던 분”이라고 추억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방송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전국 팔도는 물론 평양과 금강산까지 다녔지만, 그가 태어난 황해도 재령 땅은 밟아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실향민이었던 송해 선생님은 젊은 시절 가족과 생이별을 했고, 이제 하늘나라에서 그동안 못 만난 가족들과 원 없이 만나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