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트로트는 온 국민적 사랑을 받는 장르가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층에서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홍진영’은 젊은 층에게서도 사랑을 많이 받는 몇 안되는 트로트 가수였습니다.
그래서 젊은 축제의 상징인 ‘대학 축제’에서도 초청받는 몇 안 되는 트로트 가수였고 한때 장윤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습니다. 2009년에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해 다양한 장르의 트로트를 부르며 트로트 부흥에 나름 힘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미국에 컨트리 뮤직, 일본에 엔카가 있는 것처럼 트로트는 한국의 음악이며 트로트가 하대되고 있는 현실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밝히며 자신이 열심히 활동해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급부상하며 여러 방송에서 종횡무진 하던 그녀가 어느날 엄청난 논란으로 더 이상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되는데 바로 ‘논문 표절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홍진영은 과거 2009년 8월에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학위 논문들이 자유롭게 열람과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것과 달리 홍진영의 논문은 ‘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원문 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적혀 있을 뿐 실제로 열람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일부 네티즌들이 이러한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며 왜 볼 수 없는지 그녀에게 해명을 요구하였지만 그녀는 근거가 부족한 악플러들의 주장이라며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었습니다.
논란이 된 이후 열람을 막은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논문은 처음부터 전체 다운로드 수가 ‘0’이었고 즉, 처음 등록할 때 부터 열람 및 다운로드를 할 수 없게 했던 것입니다.
논문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실명을 밝힌 개인의 자격’으로 논문의 작성자인 홍진영에게 직접 열람 요청을 해야 했으며 이는 여러 차례 방송과 SNS를 통해 자신의 노력과 그 성과물이 학위를 자랑하는 태도와 모순되는 행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홍진영은 처음부터 자신의 논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알고 다른 사람들의 열람을 막은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아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던 이 논문이 문제가 된 것을 무려 11년이나 지난 2020년 11월 ‘홍진영의 박사 학위 논문은 전부 가짜’라고 폭로한 조선대 A 교수의 양심고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홍진영은 학교에 출석한 적도 거의 없으며 본인의 경험에 비춰보면 성실히 연구를 수행한 적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홍진영의 아버지인 ‘홍금우’ 씨가 그때 당시 조선대 상과대학 교수였기 때문에 홍진영의 박사 학위 수여 과정에 홍 교수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논란의 해당 논문은 ‘표절 확인 검사 사이트’에서 유사도 74%를 기록했다고 말하며, 물론 학술 논문이나 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는 기존의 연구 등을 인용해야 하므로 논문 유사도가 0% 일 수는 없으나 보통 15% 이하가 적정 범위로 여겨지고 25%를 넘어가면 표절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홍진영의 논문은 유사도가 74%로 나타난 것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이며 이는 홍진영의 고유의 연구가 거의 없고 기존의 연구를 짜집기한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교수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직접 말하길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습니다. 홍진영 씨의 석사 논문 표절률이 74%라는 기사는 틀렸습니다. 74%가 아니라 99.9%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 씨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입니다.”라고 폭탄 발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 홍진영이 마침 신곡이 나왔을 때였고 이 모든 논란은 무시하고 신곡 활동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여론이 더욱 악화되게 됩니다.
보통은 논란이 불거지면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지숙의 시간을 갖는 일례와 다르게 의혹이 불거진 당일 홍진영은 MBC ‘쇼! 음악중심’에 예정대로 출연하며, 친언니 홍선영과 함께 고정 출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도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됩니다.
심지어 이날 방송분에서는 그녀의 신곡 홍보 내용이 주를 이뤘고 어떠한 편집도 없었으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자 대중들은 더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해명 하나 없이 강행한 방송 출연은 독이 되어 돌아왔고 여론이 좋지 않자 그제서야 상황이 파악된 홍진영은 결국 며칠 뒤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는데 안타깝게도 여기서 또 한 번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학위 반납을 선언했지만 표절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사과는 하지만 내 잘못은 인정할 수 없다’라는 뉘앙스의 사과문으로 사람들로부터 진정성이 없는 뻔뻔한 사과문이라며 더 큰 비판을 받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과거 ‘라디오스타’에 나와 본인의 석박사 학위 와 관련한 루머를 일축했었는데 그날 방송에서 그녀는 자신을 향해 사람들이 “돈 주고 박사 딴 거 아냐?”, “아빠가 대신 써 준 거 아냐?” 등의 악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요즘 세상에 어떤 세상인데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따겠느냐며 억울하다고 강하게 항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었습니다.
렇게 과거 ‘라디오스타’ 방송 당시에는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악플로 간주하며 억울해하다가 훗날 ‘논문 표절 방지 검사 결과’라는 강력한 근거가 나오자 바로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태도로 바꾸는 모습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그녀가 직접 논문을 표절했음을 인정했지만 이것 또한 본인의 의지라기보다 조선대학교 측에서 조사 끝에 표절이 사실이라고 했고 석사, 박사 학위는 자동으로 취소되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혹도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조선대 대학원 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로 최종 결론지었으며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합니다.
이로써 홍진영의 최종 학력은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학사로 변경되었으며 이번 논란으로 홍진영은 연예인으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고 당분간은 방송 활동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들이 그녀를 용서를 해야 다시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트로트 가수 였다는 사실은 나름 희망적입니다. 왜냐하면 트로트 가수는 음악이나 방송에 큰 비중을 두기보다 트로트 가수 특성상 행사, 공연 등에는 마음껏 출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로트 주 팬층인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너그러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녀가 논란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비난은 많을지언정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큰 지장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한때 트로트 부흥에 힘쓰며 장윤정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그녀가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언젠가 다시 방송에 나와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