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인 ‘K장녀’라는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영화 ‘써니’ ‘돈크라이마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남보라입니다.
그녀가 열세 남매 중 장녀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하지만 다자녀 가정에서 성장하며 그녀와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희생과 슬픔에해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한 방송에 출연한 그녀가 세상을 떠난 동생을 떠올리며 오열한 사연으로 함께 남보라씨의 최근 근황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녀 역시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큰 아픔을 털어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유치원 때 처음으로 갓난아기 기저귀를 갈아봤으며 명절 때면 어머니보다도 더 많은 전을 만들었을 정도로 가족들에게 헌신적이었다는 남보라 씨 너무나도 어린 나이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키워왔기 때문인지 동생이 태어났을 당시 그녀에게는 기쁨보다도 부담감이 더 크게 와닿았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얘도 내가 키워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진이 빠질 정도였다는 그녀는 그런 장녀를 보며 부모님 역시도 큰 미안함을 느꼈는지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약속을 할 정도였다고합니다. 그말을 철석같이 믿은 남보라 씨는 12째 동생을 진짜 막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양육했는데요.
가장 좋은 것, 가장 비싼 것만을 입히고 먹이며 최고의 경험만을 시켜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촬영이 끝나고 간만에 집에 들어온 남보라씨의 눈앞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생전 처음 보는 갓난아기가 거실 한가운데에 누워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진작에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던 남보라씨의 어머니 배가 점점 불러옴에도 불구하고 맏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남보라씨는 진짜 막내동생이 태어난 뒤에야 집안에 13번째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당황스러움에 말을 잊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남보라씨는 막상 자신을 보며 생긋생긋 웃는 막내동생을 보고 있자니 절로 사랑이 샘솟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지금은 꽤 시간이 지났으니 갓난아기도 어느새 중학교에 갈 나이가 다 되었을텐데요. 이처럼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육아를 해야 했던 남보라씨는 배우가 된 이유도 ‘동생들을 먹여 살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며 몇몇 방송에서 동생들과 있었던 일화를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를 붉어지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이야기가 바로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린 두 동생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남보라씨에게는 동생이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남보라 씨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요.
하지만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인지 일찍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몇 해 전에는 남동생인 남석우군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하여 가족에게 큰 충격 충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동생이 가출을 한 뒤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던 남보라씨는 백방으로 동생을 찾아다니던 그녀에게 너무나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바로 동생이 발견되었으나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의 동생은 몰래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를 꽁꽁 숨기다가 결국 버티지 못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늘 다정한 누나로 또는 때로는 엄마처럼 엄하게 동생들을 정성껏 키워왔다던 남보라씨에게 이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는 감히 짐작 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남보라 씨는 동생을 떠나보낸 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오히려 바쁘게 드라마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던 하루는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마자 순간적으로 숨이 턱하고 막히며 수천 개의 바늘이 자신의 온몸을 콕콕 찔러대는 듯한 감각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는데요.
이제와 생각해 보니 당시의 증상이 공황장애였던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한 그녀는 연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해 봤지만 그저 눈물만 줄줄 흐를 뿐이었고 때문에 간신히 책임감을 발휘해서 해당 드라마를 마치고 난 뒤에는 어쩔 수 없이 몇 년간의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모태신앙이었던 종교가 남보라씨에게 큰 위안이 되어 주었으며 가족들 역시 이전보다도 더 똘똘 뭉쳐 서로의 상실감을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보라씨에게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남보라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동생 ‘휘오’씨를 데리고 상담치료 센터를 찾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 ‘휘오’ 씨가 남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남보라씨지만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지 않은 ‘경계성’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동생이 늘 마음에 걸렸던 그녀는 오랜 배우 활동 끝에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휘오씨를 이끌고 검사를 받기 위한 여러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검사 끝에 얼마 전 ‘경계성 발달장애’ 판정을 받고 현재는 국가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 등급 신청까지 해 둔 상태라고 하는데요.
휘오씨를 위한 남보라싸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동생의 병을 조금이라도 낫게 해주기 위해 지인들에게 수소문하여 실력이 좋다는 병원을 소개받았으며 지금은 격주에 한 번씩 상담 치료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두 동생을 누구보다 일찍 떠나보내야 했던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발달 장애를 앓는 동생의 뒷바라지까지 해 주어야 하다니 제 3자로서 함부로 말을 얹을 수는 없지만, 장녀로서 부모님에게 어리광 한번 부려본 적 없이 평생 동생들의 수발만을 들어야 했던 그녀의 상황에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편, 남보라씨의 특별한 가정환경을 접한 몇몇 네티즌들은 ‘동생이 저렇게 많으면 결혼 생각은 못 할 것 같다’ 라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남보라씨를 두고 ‘형제가 많은 장녀한테 누가 결혼하자고 하겠냐 어떻게 보면 부모가 너무한 것 같아 일평생 동생들만 돌보라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동생들을 사랑하는 남보라씨가 이런 댓글들을 본다면 얼마나 서운한 마음이 들지 다소 걱정스러워지는데요. 물론 냉정하게 말하자면, 형제가 많은 집안의 장남 장녀들의 경우 실제로 결혼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다가 맏이인 본인의 입장에서도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현재 남보라씨와 그녀의 막내동생의 나이 차는 무려 22살이나 나는 상황으로 이정도면 동생이라기보다는 자식에 가까운 나이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우 활동을 하며 번 돈으로 동생들의 학비며 생활비까지 전부 보태주고 있다는 그녀는 대체 그녀는 언제쯤이야 장녀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누나나 언니가 아닌 인간 남보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될까요? 부디 그날이 올 때까지 그녀가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