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윤이 만든 ‘당신은 모르실거야’노래를 가수 혜은이는 감성에 꼭 들어맞게 잘 불러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노래는 전국 방방곡곡 불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마침 컬러 TV시대 개막에 맞춰 각 가정마다 TV가 한대씩 있을 때였고 이때 혜은이가 혜성처럼 등장하자 사람들은 그녀의 가녀린 이미지를 보고 마치 이웃의 어린 소녀를 보듯 그녀를 친근하게 대했고 사랑해주었습니다.
이후 그녀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히트를 치게 되는 그야말로 혜은이 신드롬이 일어나게 됩니다. 혜은이는 데뷔하고 ‘당신은 모르실거야’가 히트한 후 1년도 안 되는 그 사이에 완전한 스타가 되었고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상을 석권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길옥윤 작곡가와 혜은이가 만나 수많은 히트곡을 써내려가며 수년간 함께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데 바로 매니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길옥윤 작곡가의 매니저가 혜은이도 함께 일을 봐주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겨 사이가 멀어지자 그녀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 혜은이는 입장이 곤란해 가수를 그만두기로 생각하고 81년 12번째 앨범인 ‘잊게 해주세요’ 발표와 함께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당시 혜은이는 은퇴이유에 대해 매니저와 길옥윤 사이의 갈등이라고 솔직하게 말은 하지 못하고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가수 은퇴까지 선언한 혜은이는 갑자기 사업을 하게 되는데 명동에 ‘혜은이뿌띠끄’라는 기성복 판매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한 ‘혜은이뿌띠끄’는 한때 지방 대리점 확장 등 성공적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결국 동업자들의 사기로 혜은이는 7000만원 정도의 손해만 보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혜은이뿌띠끄’ 여파가 혜은이의 가요 인생은 물론 인생의 비극이 시작이 되는데 이유가 전 남편인 최정수 씨를 이사업 때문에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두 번의 결혼 경력을 가지고 있던 최정수는 당시 혜은이와는 17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는데요. 83년 혜은이의 결혼 발표는 당시 가요 여왕의 위치에서 결혼과 함께 출산을 하게 되면서 출산 후 가녀렸던 그녀의 몸이 살이 찌기 시작했고 비만 등으로 혜은이의 활동이 주춤해질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전 남편이었던 최정수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고 이승철에게 나쁜약 공급이라는 쇼크까지 더하며 결국 이혼하게 되면서 이때부터 혜은이의 인기의 쇠퇴기가 가속화되고 있었습니다. 혜은이가 그렇게 결혼만 하지 않고 83년 가수왕을 차지했다면 그녀의 신화는 조용필을 능가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혜은이 그녀는 이혼 후 심리적으로 공허한 마음을 달래러 교회를 다녔고 거기에 서 배우 김동현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이후 친분이 두터워지기 시작했고, 인천에 있는 야간업소에 함께 출연하면서 그때부터는 아주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혜은이는 이혼 1년 후인 1989년 김동현과 결혼 발표를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1990년 결혼식을 올린 혜은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김동현은 오랜 배우 생활로 자신이 직접 영화 제작을 원했고 결국 일을 크게 벌리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경험이 없던 김동현의 영화 제작은 당연히 잘되지 않았고 심지어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에 부도가 나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때 당시 쓴 현금만 30억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그녀 역시 빚 보증을 잘못 서며 전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의 빚이 한때 200억까지 되었으며 혜은이와 김동현이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조금씩 갚기 시작했지만, 결국 김동현은 2011년에 2건의 사기 혐의로 고소되었고 2018년 9월에 또다시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까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동현은 혜은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를 호강시켜 주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혜은이 그녀도 김동현에 대해 말하길 “굉장히 가정적이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주변에 좋지 않은 사람들과 엮이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김동현과 혜은이의 30년 결혼생활을 끝으로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혜은이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면?”이라는 질문에 그녀가 말하길 “나는 그동안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인생을 돌이켜 보면 돌아볼 겨를도 없이 정신이 없었다. 데뷔하고서 늘 스캔들 때문에 뭇매를 맞았고 내가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까지 가수를 해야 하는 후회도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인생이 지금까지 달려왔던 세월보다 앞으로 나아갈 세월이 비록 더 짧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잘 보내고 싶고 사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삶이 펼쳐질진 알 순 없지만, 새로운 시작 앞에 놓인 그녀의 인생에 행복함과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응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