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김정은이면 다요?” 나훈아 김정은 마저 당황하게 만든 상남자 일화, 북한과 나훈아의 오랜 악연

나훈아 님이 리메이크하여 부른 “고향으로 가는 배”는 많은 이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불렀는데요. 나훈아는 오랜 시간 북한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굽히지 않던 그만의 전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11년 만에 만인의 앞에서 불렀습니다.

나훈아와 북한 이 둘의 오랜 갈등 스토리가 있었는데요. 그는 북한이라는 공포스러운 존재 앞에서 끝까지 굽히지 않고 대나무 같은 기개를 보여준 무대 뒤에서 펼쳐졌던 나훈아와 북한 개인 대 국가 간의 전쟁을 소개하겠습니다.

나훈아 북한 이 둘의 첫 인연은 1985년 9월 20일에 시작합니다. 당시 1985년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광복 40주년을 계기로 남북이산가족 교환 상봉을 처음으로 합의 이행했던 역사적인 순간이며 나아가 남북 예술단을 교환했는데 예술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나훈아는 1985년 9월에 그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평양에서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당시 나훈아는 평양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평양 아줌마’라는 곡을 작사 작곡하여 발표해 이 곡으로 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고향 생각을 하며 울었는데요.

1985년 이후로도 계속 이어진 전성기와 인기를 누리고 있던 그는 1998년에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 정권의 햇볕정책으로 인해 남북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권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 역시 유화적인 태도를 이어받은 고 노무현 대통령 정권 하에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1985년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북한의 나훈아 사랑은 정말 유명한데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 3대로 이어지는 권력자들이 모두 나훈아의 오래된 광팬임은 물론 북한의 평범한 인민들조차도 감시 몰래 나훈아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를 정도로 나훈아는 남북한의 스타였습니다.

김정일과 밑에 군부 권력자들 그리고 북한 인민들의 바램대로 노무현 정권은 나훈아의 평양 공연을 추진했고 나훈아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논의되었지만 결국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공연을 거부합니다.

“인터뷰에서 모두 다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이 내게 이래라저래라고 간섭하는 것이 싫다 평양 공연을 하면 북한 당국으로부터 출연료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와서 북한의 지시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내 자존심을 건드린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는데요.

이 일화는 그가 북한은 물론 대한민국의 권력자들에게도 굽히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예술가임을 보여줍니다. 노무현 정권의 평양 공연 제안을 거부한 후 그는 11년 동안의 오랜 공백기를 걸쳐 아침내 2017년 7월에 새 앨범을 가지고 컴백했으며 그리고 컴백 후 약 1년이 안된 시점인 2018년 4월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의 일환으로 당시 평양 공연을 제한받게 됩니다.

아까도 말했듯 아버지 김정일이 이어 김정은 역시 나훈아의 광팬이었기 때문에 남북한 사전 행사 논의 중 나훈아를 꼭 먼저 불러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역시나 그는 두 번째 거절을 합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더 간단한 답변으로 “스케줄이 바빠서요” 으로 말이죠.

당시 북한에게 이 말을 전한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실망스럽고 이해가 안간다는 식의 북한 반응을 언론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거절은 그가 2018년 4월에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두 번째 제안을 받고 1년 전인 2017년 11월에 펼쳐진 대컴백 콘서트 중의 일화에서 이미 예상이 가능했던 거절이었습니다.

2017년 11월 나훈아 컴백 콘서트 9개월 전인 2월 13일 날 세간을 뒤흔든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김정은의 친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북한 당국의 지령으로 VX라는 독극물에 의해 암살된 사건입니다. 11년 만에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나훈아는 김정은을 전혀 개의치 않고 그의 첫 컴백 콘서트에서 김정남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그를 위해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불렀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김정남을 위해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불렀던 이유를 밝히는데요. ”고향으로 가는 배를 구슬픈 목소리로 열 번이나 부르며 울었다고 한다. 권력자의 아들로 태어난 김정남이 고국으로 가지 못하며 이국을 떠도는 심경을 느꼈다“라며 전했습니다.

굳이 그의 입으로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사나이 나훈아가 이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건희 김정일 김정은 그리고 한국역대 대통령 등등 여러 힘 있는 권력자 및 심지어 북한이라는 존재 앞에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잃지 않고 소신을 지켰던 그가 왜 데뷔 후 지금까지 항상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래오래 노래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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