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타국인 캄보디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서세원 씨 차마 병원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정체불명의 건물에서 링거를 맞다가 죽은 사망 당시 좁은 공간에서 간호사와 단둘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간호사는 도대체 무슨 링거 주사를 어떻게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묵묵부담으로 전혀 대응을 하지 않는 캄보디아의 경찰 조사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그야말로 허무한 죽음이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엉망인 상황이었는데요.
그렇게 제대로 된 장례는 커녕 고인의 시신은 머나먼 캄보디아라는 나라에서 냉동 상태로 쓸쓸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혼한 전 부인인 서정희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서동주 씨는 일찍이 아버지와의 연을 끊었던 그녀인데요.
그래도 혈육의 정은 완전히 끊을 수가 없는 것인지 그녀가 유족의 대표로서 캄보디아에까지 날아가 고인이 된 아버지를 보게 되니 그제서야 상황이 조금씩 풀리며 서세원 씨의 유골은 고향 땅인 한국으로 돌아와 겨우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의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습니다.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됐으며, 영정 앞에 놓인 명패에는 목사 서세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전에 있었던 여러 논란들이야 어찌되었든 서세원 씨의 장례식에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조문으로 오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유족으로 서세원 씨의 딸인 서동주 씨와 그녀의 딸인 세 자녀 그리고 외 조카와 며느리 등의 이름이 올랐으며 이혼한 전처인 서정희 씨의 이름은 이곳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었으니 서세원 씨가 서정희 씨와 이혼하고 새로 재혼한 23살 연하의 아내인 김 모 씨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녀는 딸인 서동주 씨와 고작 3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는데요.
형식적으로는 서동주 씨의 새엄마가 되지만 이를 인정할 리 없었던 서동주 씨는 캄보디아에 갔을 때도 서로 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뻔했었다고 합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혈육의 정은 무시할 수 없는지 원수 같았던 아버지이지만 머나먼 캄보디아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오갈 데 없이 그저 냉동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자 아버지를 보러 캄보디아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캄보디아에 도착한 서동주 씨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는데요. 차마 병원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말 그대로 이름만 병원인 제대로 된 의료 장비는 커녕 정식 의사조차도 없는 허술한 곳으로 간호사와 단둘이 있다가 간호사가 놔준 링거 주사를 맞고 돌연 사망을 한 사건이었습니다.
서동주 씨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수액은 실온 상태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정맥 주사용 침이나 영양제 등은 유통기한을 한참 넘긴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뚜껑을 딴 프로포폴이 수납장 안에 숨겨져 있기도 하고 이건 병원도 뭣도 아닌 그야말로 수상한 장소였던 것입니다.
거기에 사망 당시 서세원 씨와 단둘이 있었다던 문제의 간호사는 볼 수 조차 없고 캄보디아의 경찰 측에서 조사 결과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고 결론을 내며 일찌감치 사건을 종결 시켜버렸습니다.
서동주는 경찰 책임자와의 면담 등을 요청하였지만 어느 것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이 단지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지를 받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분통을 터트리는 서동주 씨는 아무렇게나 방치되어있는 서세원 씨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애를 먹었는데요.
캄보디아는 한국과는 다르게 운구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일주일에서 한달이 더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시신이 온전히 남아있지도 않을 긴 시간으로 그렇게 증오스러웠던 아버지인데 이렇게 허무한 죽음에 끝내 이런 신세가 되다니 측은함을 느끼는 서동주 씨였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들로 인해 재혼녀인 김 모 씨와의 의견 충돌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현지에서 고인을 화장하여 하루라도 빨리 유골을 한국으로 옮겨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캄보디아에서 의혹은 그대로 남겨둔 채 한국으로 돌아온 유족들은 사망 당시 간호사와 단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주사를 한 것인지 간호사는 어디로 간 것인지 경찰 측은 왜 그렇게 사건을 허겁지겁 덮으려 한 것인지 무엇 하나도 밝혀진 것은 없는 뒷맛이 찝찝한 결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의혹은 뒤로 한 채 이제서야 장례를 치르며 안식을 맞이하게 된 고 서세원 씨 고인에게 남은 건 장례식장 유족 전광판에 적힌 23살 연하의 재혼한 새 아내 김모 씨의 이름 뿐이었습니다.
이런 고인의 인생을 측은하다고 해야 할지 의문인데요. 그럼에도 서동주 씨 덕분에 장례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