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감독은 나야..." 박항서의 긴급 기자회견에 홍병보가 보인 충격적인 반응

일부 팬들은 2002 월드컵 당시 박항서 감독이 홍명보 선수에게 베푼 은혜를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의 배은망덕한 태도를 비판하고 박항서 감독을 옹호했습니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인 박항서 감독이 “나는 홍명보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쓰레기 같은 인성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박항서 감독이 국내 축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어 동남아를 떠돌며 야인 생활을 한 이유는 대한축구협회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 악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히딩크 감독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박항서 감독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습니다. 2002년 8월, 아시안게임을 두 달 앞두고 축협은 박항서 감독에게 아시안게임과 2004 아테네 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지만, 기본적인 계약 내용조차 정하지 않았고 연봉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시안게임까지 무보수로 맡은 뒤 재논의하자는 제안까지 받았습니다.

분노한 박 감독이 성명을 내자 축협은 9월 남북축구대회를 앞두고 방한한 히딩크 감독을 기술 고문 자격으로 대표팀 벤치에 앉히는 등 박 감독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이후 축협은 박항서 감독의 성명서를 “협회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라며 즉시 퇴출시켰습니다. 당시 축구 팬들은 2002년 월드컵 영웅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비난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개막 2주 전이었기에 즉시 사퇴하지는 않았지만, 목표였던 금메달 대신 동메달에 그치면서 결국 박항서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습니다. 진실은 동메달은 핑계일 뿐이고, 박항서 감독이 비주류 대학 출신이라는 것과 축협과의 불화 때문에 경질된 것이었습니다.

축협의 눈 밖에 난 박항서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후배였던 최순호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2년간 부임했고, 이후 전남 드래곤즈에서는 갑자기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술 고문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마저도 사실상 명예직이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결국 2005년에 고향 팀인 경남 FC의 창단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2년 뒤인 2007 시즌 4위라는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다음 행선지였던 상주 상무에서 2015년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킨 후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자 인생은 2005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하면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9월, 축협은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할 코치 중 한 명으로 뜬금없이 홍명보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로 임명되려면 1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했지만, 홍명보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에게는 예외 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아드보카트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2007년 아시안컵 3위 및 음주 파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 등 실패를 거듭했지만, 홍명보는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축협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달성한 박항서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축협의 굳건한 신뢰를 받던 홍명보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실패에도 불구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도전 기회를 얻었고,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결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역대급 대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로 승점 1점만을 기록하며 탈락했습니다.

축협은 2015년 아시안컵까지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축구 팬들의반발이 거세지자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2016년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 감독을 맡았지만, 팀을 2부 리그로 강등시킨 뒤 자진 사퇴했습니다. 반면, 박항서 감독은 2년 뒤 베트남으로 옮겨 동남아시아 축구를 평정하며 전설적인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한국 축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썩어가게 만든 폐단이 세상에 드러날 때마다 항상 축구 팬들의 입방아에 오른 단어는 ‘인맥 축구’였습니다. 흔히 알려진 바로 이들의 정체는 고려대 출신끼리의 파벌로 이뤄졌으며, 그 외 다른 학벌을 가진 선수들은 제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결코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이번 홍명보 사태로 드러난 진실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고려대 인맥 축구의 규모와 조직력, 그리고 그 목적은 단순히 축구를 위해 탄생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홍명보는 1993년 전·현직 축구 선수들을 모아 유소년 축구 지원과 봉사활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의문의 소규모 단체를 조직합니다.

분명 첫 시작은 좋은 의도였으나, 규모가 커질수록 점차 알 수 없는 소문에 휩싸이는데, 이 소름 끼치는 축구 조직의 이름은 바로 ‘열하나회’였고, 애초에 해당 조직이 23년간 비밀리에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회원을 받는 가입 조건과 절차가 까다로웠고, 잃을 게 많은 유명 선수들 위주로만 가입을 시켰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정치적 모임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문제의 홍명보였습니다. 23년 전인 1991년 홍명보를 초대 회장으로 황선홍과 노정윤, 김판곤 등 스타플레이어 11명으로 출범했지만, 열하나회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최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일부 스타플레이어들만의 배타적인 모임으로 변해갑니다. 이를 가장 정확히 보여줬던 증거가 모임에 가입시키는 회원 수가 1년에 1~2명뿐이었으며, 그들의 개인적인 배경과 사상 및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유독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2년 뒤 회원 수가 20명으로 늘어나자 나중엔 신규 회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 중 3분의 2의 찬성표를 받아야만 겨우 심사 대상에 오를 정도였습니다. 비밀 조직 같던 열하나회가 처음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건 하나의 작은 사건 때문이었죠. 당시 여러 열하나회에 속했던 선수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먼저 여러 프로팀 감독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고. 심지어 프로팀을 넘어 국가대표팀 차출 프로세스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는 것입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자 이 조직을 대상으로 저항 세력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1995년 한국은 코리아컵 준결승전에서 예선에서 쉽게 승리했던 잠비아에 패하고 말았는데, 박종환 감독의 억압적이고 비인격적인 훈련에 불만을 품고 있던 홍명보가 경기 전날 술집에서 과음할 정도로 술을 마신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엔 시민들은 믿지 않았죠. 프로 선수들이 그것도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선수들이 음주가무에 빠져 형편없는 경기를 치렀을 리 없고, 당시 언론들도 이들을 두둔하듯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의 음주를 목격했던 시민들의 제보가 쏟아지며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지자 홍명보와 함께 술자리에 있던 선수들은 징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홍명보는 음주 사건의 제보자로 박 감독을 꼽았고 언젠가 앙갚음하리라 맹세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경기 전후로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박종환 감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으며, 결국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 대회에서 4강 진출 업적에도 불구하고, 열하나회와의 불화가 원인이 되어 박종환 감독은 1989년까지도 프로 코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다음 해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한국은 2대 6으로 참패하는데, 이는 축구 역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처참한 패배였고, 특히 전반 2 대 1로 앞서던 중 휴식 시간 라커룸에서무슨 일이 있었는지 후반에만 연속으로 5골을 먹은 것으로, 당사자들은 부인하지만 이 사건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경기였습니다. 당시 박종환은 결국 감독에서 물러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나쁜 생각까지 했을 만큼 개인적으로도 충격이 컸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축구협회를 완전히 장악한 열하나회는 한국 축구 협회를 좌지우지하며 자신들의 파벌이 아닌 축구인들을 배척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열하나회가 팀의 단결력을 망가뜨리는 파벌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 외에도, 사실상 음주와 유흥 모임으로까지 이어져 선수들의 기강 자체를 해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3년 동안 존재했던 여러 나회는 항상 술 모임으로 문제가 되었는데, 2007년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이운재와 우성용 선수가 기자회견 중 눈물로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탈락한 후에는 홍명보 감독 주도하에 현지 접대부까지 낀 파티를 벌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키자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도 현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역대급 위기가 찾아왔지만, 관점을 다르게 보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파헤치고 관련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맡은 자리에서 책임자들이 임무를 완수할 때 비로소 한국 축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와 내 동료들의 불의를 보고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기에 지금의 사달이 난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는 새로운 환경을 도입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금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2002년을 넘어서는 도약을 기대할 수도 있다”라며 폐쇄적인 운영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는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축구계 거물들이 연이어 협회를 비판하자 홍명보 사단에도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코치들 사이에서 홍명보 감독과 일하는 것을 꺼리는 반응이 포착된 것입니다. 홍 감독은 ‘무전술’로 유명해 그와 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며, 팬들의 여론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 뻔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의 코치진 구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홍명보 감독의 코칭 스태프 구성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여론을 무시하고 계획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칭 스태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팬들은 “나름 국가급 기관인데 축구협회가 해 온 짓은 동네 깡패 수준이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해 유럽으로 출장 간다는데, ‘내 안에 무언가 꿈틀거렸다’던 무전술의 홍명보 감독이 무슨 수로 유망한 코치를 뽑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사실상 들끓는 여론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는 축구협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코치에서 감독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9개월입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사람이 절차를 무시하고 높은 지위를 얻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홍명보 감독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9월 A매치를 끝으로 홍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항상 예상 밖의 행보를 보여주던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이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